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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유죄 판결 받는다면...바이든이 역전”
NBC 여론조사 결과…2%p 바이든 우세로 뒤집혀
청년층, 라틴계, 무당층서 트럼프 지지도 큰폭 하락
트럼프 면책특권 주장으로 재판 지연 노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2020년 대선 전복 시도 혐의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사법 리스크’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전 실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지지도가 크게 낮아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역전당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현지 방송 NBC가 지난달 26~30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시점에서 대선이 치러지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로 바이든 대통령을 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을 가정한 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5%의 지지를 얻어 43%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전복 시도와 1·6 의회 폭동 주도 등 91개 혐의로 네 차례 형사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낮아지는 계층은 청년층, 라틴계, 무당층 등으로 NBC는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층”이라고 설명했다.

35세 미만 청년층의 경우 유죄 판결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포인트 하락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5%포인트 지지율이 오르면서 15%포인트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포인트의 근소한 우세를 보이는 라틴계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7%포인트 낮아지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4%포인트 오르며 10%포인트의 격차로 바이든 대통령이 우세를 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무당층으로부터 19%포인트의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8%포인트의 지지율 하락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이 3%포인트 오르면서 격차가 한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유죄 판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느 후보도 좋아하지 않는 유권자들에겐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이유를 제공하고 일부 트럼프 유권자들에겐 기권할 가능성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대부분의 재판에서 대통령으로서의 ‘면책 특권’을 주장하며 재판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대선 전복 시도 혐의 재판은 타냐 처트칸 판사의 결정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 결정은 면책 특권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 주장이 연방항소법원에 계류 중인데 따른 것이다.

항소법원 재판부는 지난달 9일 이에 대한 구두 변론을 들었지만 언제 결정을 내릴 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면책 특권 적용 요청이 또다시 기각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를 연방 대법원까지 끌고 갈 것으로 보여 대선 전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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