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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삼성 위협 마침내 제거” 로이터 “재벌 인식 우호적으로 변해”
CNN “이 회장에게 안도감 줄 것”
NYT와 FT 등은 신뢰성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 외신들은 대체적으로 경영권이 안정화되면서 삼성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이 신구 경쟁자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를 계속 이끌 수 있게 됐다”면서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애플,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는 SK하이닉스 등의 거센 도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 최대 메모리칩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부담이 덜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놀라운 결정으로 한국의 저명한 기업가 중 한 명을 수년간 괴롭혀온 징역형 위협이 마침내 사라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삼성전자가 최근 4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글로벌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침체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삼성전자에 특히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판결이 삼성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최소한 집행유예를 예상했던 일부 분석가들에게는 놀라운 결과겠지만, 이번 판결은 이 회장이 삼성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무죄 판결은 수 년 간 법적 문제에 휘말린 이 회장에게 큰 안도감으로 다가 올 것”이라고 평했다.

재벌에 대한 국내 인식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는 “대중은 그들(재벌)을 둘러싼 스캔들에 대한 분노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인식 사이에서 오랫동안 맴돌았다”면서 최근 몇 년 간 재벌을 향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어 “최근 기업인들이 공식 석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식이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일부 외신들은 이번 판결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의 공정성과 사법부의 신뢰성에 우려를 낳게한 월요일의 판결에 놀랐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주근 기업연구그룹 리더스인덱스 대표를 인용해 “이번 판결로 이 회장은 법적 위험에서 벗어나겠지만, 국가의 경제 정의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게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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