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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8개 은행 달러화 거래 금지…친이란 단체 자금 차단
지난주 美 재무부 차관 이라크 방문 후 조치 이뤄져
美 재무부 “제재 은행들, 친이란 무장 세력 수십억달러 유용에 관여”
4일(현지시간) 이라크 시아파 무슬림 순례자들이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카드히미야 지역에서 그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해 이맘 무사 알-카드힘의 사당으로 행진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밟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라크가 이란으로 미국 달러가 흘러가거나 돈세탁 등 불법적인 용도로 달러화가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 내 8개 은행에 대한 달러화 거래를 중지했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 재무부 고위 관리가 방문한 뒤 8개 국내 시중은행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라크 중앙은행이 이라크 금융시스템이 남용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지속적인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했다.

은행 관계자가 확인한 중앙은행 문서에 기재된 은행들은 ▷아흐수르 국제 투자 은행 ▷이라크 투자은행 ▷이라크연합은행 ▷쿠르드국제이슬람투자개발은행 ▷알후다은행 ▷알야누브이슬람 투자금융은행 ▷아랍이슬람 은행 ▷함무라비상업은행 등이다. 제재 조치를 받은 은행들은 이라크 중앙은행의 일일 달러 경매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주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고위 관리들을 만나 범죄, 부패, 테러 행위자들로부터 이라크와 국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뤄졌다.

미 재무부는 알후다은행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수십억달러를 유용하는 데 관여했다면서 미 금융기관이 알후다은행에 제공하는 해외송금 등 중개 업무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는 지난해 7월 이란으로 달러 밀반입을 단속하기 위해 14개의 은행에 대해 달러화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미국에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이라크와 미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재무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최근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드론 공습을 받고 사망한 뒤로 이라크가 친이란 무장 단체들을 대항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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