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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총사령관 교체설 사실상 인정 “패배주의 아닌 긍정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설과 관련해 "재설정(reset), 새로운 시작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는 우크라이나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교체 필요성은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비단 군대와 같은 단일 분야 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 지도자의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런 (인사)교체를 숙고하고 있다. 이는 나라 전체 리더십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단지 단순한 한 사람에 대한 게 아닌, 우크라이나 리더십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전쟁에서)승리하려면 똑같은 방향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며 "우리는 사기가 꺾일 수 없다. 패배주의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긍정적 에너지로 무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선의 국면 쇄신 등을 위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지난 달 말 해임을 통보하고, 이를 미국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갈등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발언이 러시아 측만 이롭게 할 뿐이라는 뜻을 보이며 질책했다.

한편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 1일 CNN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의 지원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은 무기와 장비의 개발을 결정하는 기술 진보와 국내외 정치적 여건과 경제환경에 따라 결정된다"며 "우리는 주요 동맹국의 군사적 지원 축소는 물론 국내 정치적 긴장과도 씨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파트너(동맹국)의 미사일, 방공 요격무기, 포병용 탄약 재고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적대 행위의 강도 뿐 아니라 추진체의 전세계적 부족으로 고갈되고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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