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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싸도 맞춤 주문 슈퍼카"…페라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순이익 34%·매출 17% 증가
평균 판매가 5억7400만원…사상 최고가
SUV·개인화가 수익 견인…"올해 이익 더 늘어날 것"

페라리의 첫 SUV 모델 '푸로산게(Purosangue)'.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지난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과 개인화 기능 강화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라리는 2023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34% 증가한 12억6000만유로(약 1조8200억원), 자동차 판매 대수가 3.3% 늘어난 1만3663대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매출은 첫 SUV 모델인 '푸로산게(Purosangue)'를 출시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약 60억유로(약 8조669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늘어난 이익 중 4억6000만유로(약 6650억원) 이상은 최고가 자동차 판매, 미주 및 중국 판매 개선과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 맞춤형 페인트 작업 같은 개인화 기능의 강화에서 비롯됐다.

페라리는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되겠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은 지난해 22억8000만유로(약 3조2940억원)보다 증가한 24억5000만(약 3조4750억원)유로 이상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저조한 최종 순위로 FIA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에서 수익이 낮아지겠지만 맞춤 주문 기능에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들의 "강한 개인화"가 수익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이 기본 자동차 가격에 수만 파운드를 추가로 지불하는 개인화 기능은 지난해 이익 창출에 큰 원동력이 됐으며 회사 측은 매 분기마다 이익 전망을 상향할 수 있었다. 페라리의 지난해 평균 판매 가격은 39만7000유로(약 5억7400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판매는 SF90 슈퍼카의 최신 버전인 296 스포츠카, 로마 그랜드 투어러의 컨버터블 버전이 주도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사상 최대 실적, 2024년에 대한 우리의 포부, 주문 장부에 대한 우수한 시계(視界)를 통해 2026년의 상위 목표를 더 강한 자신감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라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 가량 뛰었으며 실적 발표 당일 5% 상승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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