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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지고 싶어” 70대女, 가짜 여동생인척 행세한 나이가 무려…日경악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나이로 놀림 당하는 게 싫었다"는 이유로 가상 여동생을 만든 후 허위로 호적을 취득하고 자신이 그 여동생인 양 행세한 70대 일본 여성이 현지에서 붙잡혔다. 실제 나이보다 25살이나 어린 것처럼 꾸민 그녀는 가짜 여동생의 건강보험증을 따고 이어 운전 면허증까지 취득하려고 하는 등 대담한 행보를 보여 일본에 충격을 줬다.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요시노 치즈루(73·여)는 이날 도쿄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요시노는 약 1년 전 가상의 여동생인 48세의 이와타 주아를 창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료 법률사무소를 찾아 "호적에 없는 여동생이 있는데, 호적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상담을 받았다. 이후 자신이 이와타 주아인 것처럼 행동한 그녀는 실제 호적을 얻기 위해 관련 서류를 도쿄가정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10개월 후 이를 허가했다. 이로써 요시노가 만든 가짜 여동생이 법적으로 존재하게 됐다. 요시노는 구청에 위조 서류를 내고 이와타 주아 명의의 건강보험증을 만들기도 했다.

요시노의 대담한 행보는 끝내 꼬리가 잡혔다.

그녀는 이와타 주아 명의로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녀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조사에 나서 그간의 사기 행각을 밝힐 수 있었다. 당시 요시노는 정년이 65세인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자택 문패에는 요시노와 이와타를 함께 걸고 요시노 부부와 가상의 여동생이 함께 사는 양 꾸미고 있었다.

요시노는 체포 당시 "나는 이와타 주아"라며 "언니와 다퉈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 그러다 이날 재판에서 자신이 요시노 치즈루가 맞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었다.

검찰 측은 "요시노가 근무하고 있던 경비 회사에서 나이로 놀림을 받았었다"며 "요시노는 남편에게 '젊어지고 싶다', '48살로 일하면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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