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 빅테크 ‘AI發’ 해고 칼바람
화상회의플랫폼 ‘줌’ 1년만에 또 2% 감원
클라우드업체 ‘옥타’는 7%, 400명 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의 직원들 [게티이미지]

미국 기술기업들에서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대신 인력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이어지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늘어난 인력 축소 등의 이유로 연초부터 수만 명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누렸던 줌(Zoom)은 1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약 1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줌은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도록 각 팀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며 “미래를 위해 중요한 분야에 역량을 추가하고 계속 고용하기 위해 역할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해고가 전사적인 것은 아니며 올해 AI와 판매, 제품 및 운영 등의 분야에서는 계속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줌의 인원 감축은 1년 만이다. 줌은 지난해 2월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13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줌은 코로나19 기간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동료, 친구,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화상 채팅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리면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주가는 2020년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90% 하락했다.

줌 외에도 올해 들어 미국 테크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확산하고 있다. 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들어 구조조정을 하는 테크기업은 100곳 이상으로 해고 규모는 3만명에 달한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옥타도 이날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4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올해 2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알렉스 크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는 직접적인 인원 감축과 올해 채용을 없앰으로써 적정한 회사의 규모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2년 말 페이팔의 전체 직원이 2만9900명임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인원은 전체 약 9%에 달한다. 페이팔은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들어 음성 비서 담당 부서와 픽셀, 핏빗을 담당하는 팀에서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광고 영업팀도 수 백명을 줄였다. 광고 영업 직원의 경우 AI 기술로 해당 업무를 대체하면서로 알려진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도 100여개의 직책을 없앴으며, 애플은 음성인식 AI 비서인 시리 담당 부서를 통째로 없앴다.

아마존도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백 명을 줄였고,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도 정규직 인력의 약 9%인 1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