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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5일 회사 나와야”…출근 압박하는 美 기업들
JP모건·보잉 이어 UPS도 사무직 내근 요구
WSJ는 “CEO들 팬데믹 이전의 주 5일 내근 선호”
“재택 근무 불공평하다고 느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기간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을 사무실로 불러모으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와 보잉에 이어 물류업체 UPS도 직원들의 전일제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롤 토메 UP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물류 능력 뿐만 아니라 직원들간 관계도 필요로 하는 회사”라며 내근 방침을 설명했다.

WSJ는 “주 5일 출근은 팬데믹 이전의 업무방식으로 돌아가고픈 최고경영자(CEO)들의 바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일부 CEO들은 직원들이 재택 근무를 하는 것을 불공평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UPS의 노사협상에서는 사무직 직원들은 재택 근무를 시행하는 반면 운전기사들과 창고 직원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쟁점으로 올랐었다.

모바일 통신칩 업체 퀄컴에선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4일을 사무실로 출근하게 한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퀄컴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엔지니어들이 함께 일하고 직원들이 대부분 정책을 준수하는 등 사무실이 팬데믹 이전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사무직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4월 모든 고위 관리직에게 주 3~5일 근무를 요구한 바 있다. 보잉은 지난해 10월 상업 부문 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주 5일 근무를 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보잉 직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 글을 올리거나, 일부 노조 조합원들이 퇴사 계획을 밝히는 등 반발이 일었다.

관리자들은 사무실 출근 지시를 내릴 경우 성과가 높은 직원들 사이에서 퇴사자가 속출할 것을 염려했지만, 최근 기업들이 화이트 칼라 사고직 해고가 연이어 단행하면서 이 같은 근무 방식을 더 강요할 수 있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를 선호하는 회사들도 일부 있었다. HP의 경우 팀 재량에 따라 직원들에게 주 5일 중 며칠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방침을 세웠다. 엔리케 로레즈 HP CEO는 “젊은 세대 유연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주 5일을 사무실로 출근해야하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로 미래의 일하는 방식이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SJ는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CEO와 직원들 간 이견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며 “CEO들은 더 많은 사내 근무를 희망하는 반면 근로자들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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