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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호주전 이길 확률 “47.3%”…豪언론도 ‘韓 꺾을 4가지 이유’ 도발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31일(한국시간) 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에 진출할 확률이 50%도 안 된다는 통계 매체 분석이 나왔다.

축구 통계·기록 전문 매체 옵타는 1일(한국시간) 클린스만호가 8강전에서 호주를 꺾을 확률이 47.3%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호주전 승률은 8강 대진이 완성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47.6%에서 0.3% 하락했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한 경기 예상 승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건 호주전이 처음이다.

옵타는 앞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끈 사우디와 16강전을 앞두고 한국의 승률을 52.7%이라며 16강 8경기 중 가장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국 대표팀은 조규성이 후반 종료 직전 극적으로 1대 1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가까스로 사우디를 따돌리고 8강행을 확정지었다.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무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호주는 지난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대 0 대승을 거뒀다. 현 시점 가장 우승 후보에 가까운 팀은 호주(20.7%)였고, 카타르(18.1%), 일본(17.7%)이 뒤를 이었다. 클린스만호의 우승 확률은 17.3%로 나타나 전체 4위였다.

한편 호주 언론은 이날 '호주가 한국을 꺾을 수 있는 4가지 이유'를 보도하며 승리를 장담했다.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일 한국과의 경기가 결승 진출에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올해 아시안컵은 사커루(호주 축구 대표팀의 애칭)에 기회가 열려 있다"고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다.

매체는 "호주가 거의 2일을 더 쉬고 나오는 데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이 매 경기 교체 없이 뛰었고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은 이미 300분 이상을 소화했다"면서 체력적인 측면에서 호주가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요인은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의 경기 스타일이 공격적인 한국 축구를 상대하는 데 잘 맞을 것이라는 이유다. 호주는 수비가 좋은 반면 그보다 선수 구성이 좋은 한국이 수비로 물러서는 경기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 번째로는 한국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들었다. 매체는 "한국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 대표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한국 사령탑 취임 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적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 축구 팬들의 우려를 전했다. 또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느냐,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고 한 발언을 인용해 "대표팀 선수들도 같은 견해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추측을 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23년간 공식 대회에서 호주가 한국에 패한 것은 딱 한 번"이라며 역대 전적에서 호주가 우위를 보인다는 사실도 이유로 들었다.

호주는 이번 대회 4경기 1실점으로 홈팀 카타르와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과 호주의 준준결승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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