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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법원, 멕시코시티 투우 또 중단명령
시민단체 가처분 신청 인용
내달 4∼5일 투우 시합 취소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토로스 멕시코 기념광장에서 관중들이 투우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투우장으로 꼽히는 멕시코시티의 플라사 멕시코(Plaza Mexico) 투우 경기가 법원 결정으로 다시 일시 중단됐다.

31일(현지시간) 투우 금지 입법화를 주도하고 있는 호르헤 가비뇨 멕시코시티 시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저와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가 멕시코시티 지방법원으로부터 투우 잠정 중단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다음 달 7일 열릴 본안 사건 재판 전까지 유효하다.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드라 데 헤수스 수니가 행정사건 담당 판사는 “잔인한 광경을 보지 않을 인간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투우 반대 활동가들의 주장을 본안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수니가 판사는 “헌법에 따라 동물 복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인식과 의무가 당국에 있음에도, 당국이 투우 금지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함께 살필 예정이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이 나라 대법원이 기각한 활동가들 주장과는 적용 법조와 판단 범위에 다소 차이가 있다. 앞서 멕시코 대법원은 “황소를 비참하게 죽이는 행위는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도시 주민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활동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투우 경기는 중단 20개월 만인 지난 28일 재개됐다.

멕시코시티 지방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다음 달 4일과 5일(제헌절·공휴일) 열릴 예정이었던 투우는 모두 취소됐다.

플라사 멕시코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결정은 대법원의 투우 재개 판단을 무시하는 조처”라며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투우 경기는 그 잔혹성 때문에 그간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투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고 이들의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는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다음 서서히 죽인다는 점으로 인해 잔혹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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