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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3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은행주 급락에 일제히 하락
다우 0.82%·S&P500 1.61%·나스닥 2.23% 하락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가 실적 실망에 크게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다 뉴욕 지역 은행 주가가 폭락하며 은행주를 끌어내린 점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포인트(0.82%) 하락한 38150.3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32포인트(1.61%) 밀린 4845.6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5.89포인트(2.23%) 떨어진 15164.01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은행주 급락, 알파벳의 주가 하락,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위원회가 3월 회의까지 그렇게 할(인하할) 시점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춘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5월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한 달 전 70% 수준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반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2%로 높아졌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기술주들은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7%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기술주들이 큰 폭 하락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자’ 흐름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한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세를 보인 점은 은행주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 지역 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37% 이상 폭락했다.

회사의 실적이 예상과 달리 순손실 전환된 데다 대손 상각액이 크게 늘어나고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KBW 지역 은행 지수는 이날 6% 하락했다. 이는 지역 은행 파산 우려가 불거진 작년 3월 13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폭락세에 더해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것이 은행주에 악재가 됐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고용 지표와 국채 발행 세부 계획이 나온 이후 국채 금리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재무부는 이날 내주에 1210억달러어치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 112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재무부는 2~4월까지 장기 채권 발행을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앞으로 몇분기 기간에 마지막 증가가 될 예정이다. 이날 발행 계획이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금리는 하락했으며 FOMC 결과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가 마감 시점에 낙폭을 줄였다.

이날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통신 관련주가 4%가량 떨어졌다. 기술주도 2% 이상 하락했으며 에너지, 자재,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스티븐 후커 뉴플리트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결실을 결코 보지 못할 조기 금리 인하에 있어 연준보다 앞서 나가려고 했다”며 “연준과 시장 사이에 약간의 단절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확실히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하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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