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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지난해 순이익 48%↑…올해는 험난
가성비 경쟁업체 도전·美상무부 조사 직면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 [CATL 제공]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이 심화하며 험난한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CATL이 전날 선전증권거래소에 지난해 잠정 순이익이 425억∼455억위안(약 7조8700억∼8조4200억원)이라고 보고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대비 48% 성장한 439억위안(약 8조12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CATL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14억∼147억위안(약 2조1100억∼2조7200억원)으로 추정됐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CATL은 세계 선두의 동력 배터리 기업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추월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업체 BYD(비야디)가 CATL에 이은 제2의 배터리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세계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그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온 전기차 산업이 올해 들어 수요 부진과 경쟁 과열로 험난한 출발을 한 가운데 CATL 역시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내 전기차 기업들도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힌 데다 중국 안팎의 배터리 기업들이 가성비 높은 배터리로 추격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CATL이 미 하원 의원들의 요청으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역풍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과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상무·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CATL이 추진 중인 합작 배터리 공장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인 중국 업체가 북한 등에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미 상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에 CATL은 어떤 연관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전날 CATL 주가는 4.3%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업계 단체인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딜러들에게 전달될 중국의 배터리-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수가 1100만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2022년의 96%와 2023년의 36% 증가와 비교하면 둔화한 수치다.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전기차·동력 배터리 분쟁도 CATL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EU는 중국 당국이 수년 동안 해당 분야에 '불공정 보조금'을 줘 왔다면서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사실로 확인되면 상계관세를 매길 것으로 보인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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