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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인기女, 알고보니 비밀요원?…美발칵, 이런 말 왜 퍼지나했더니
美대선 앞서 근거없는 음모론 난무
‘트럼프 지지’측 중심 확산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피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다. 최근 '에라스 투어'로 미국 전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스위프트는 공연마다 지역의 소비 경제를 끌어올리는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정치 관련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위프트를 둘러싼 음모론은 지난해 9월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극우로 칭해지는 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도는 음모론 중 하나는 스위프트가 미 국방부 비밀요원이라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기 위해 팬 기반을 쌓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스위프트와 그의 공개 연인인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NFL이나 코로나19 백신, 민주당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거짓 커플이라는 주장도 있다.

공화당원 비벡 라마스와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음 달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할지 궁금하다"며 "인위적으로 문화적 지지를 받는 커플이 이번 가을 주요 대선 (후보를)지지할지 궁금하다"고 의심했다.

친(親)트럼프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NFL이 "민주당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키도 했다. 우파 방송인 베니 존슨도 엑스(X)에 "스위프트는 작전"이라며 "전부 가짜다. 당신들은 놀아나고 있다"고 했다.

CNN은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 공화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수백만명이 이들에게 의지해 뉴스와 정보를 얻는다고 짚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중 한 관객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브라질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공연장 내 물병 반입이 금지됐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8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공연하는 스위프트의 모습. [연합]

한편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본격화한 바이든 대통령 진영은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이런 행보가 음모론 확산에 더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들이 선거 전문가와 SNS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모으는 한편, 스위프트의 지지도 같이 얻어낸다는 '야심찬 꿈'을 추진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선거캠프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스위프트 콘서트 투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스위프트는 아직 명확히 대선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나는 항상 어떤 후보가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을 위해 싸우느냐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며 "LGBTQ(성소수자) 권리 투쟁을 믿고, 성적 지향이나 성별에 근거한 모든 형태의 차별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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