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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바이든에 “美대선 개입 않을 것” 약속
지난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서
설리번·왕이 방콕 회동서도 재확인
지난해 11월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이 약속했고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임)의 방콕 회동에서도 같은 문제가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미중 정상회담 당시에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의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설리번 보좌관 역시 왕 위원에게 동일한 문제를 언급해 시 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2016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폭로한 뒤 외국 기관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건 이후 이란과 쿠바, 중국 기관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고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공작’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관계 약화를 막기 위해 바이든 정부는 이 같은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과 경쟁은 하되 갈등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수위를 넘지 않는 갈등 관리에 집중해 왔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러시아보다는 미국의 선거 개입에 소극적 입장을 취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태도가 한층 공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징후들이 포착됐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중국이 미국의 올해 대선에 개입하려는 어떤 징후라도 포착된다면 이는 양국이 지난해 고통스럽게 추구해 온 관계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이미 시 주석이 방대한 중국 국가기구들의 활동을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회담에서 양안 관계를 비롯한 핵심 현안에는 평행선을 그으면서도 펜타닐 문제에 있어 공조를 확인하는 등 일부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양국은 올해 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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