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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가 피로 가득” 20대女, 수영중 습격 당했다…시드니서 무슨 일
황소상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호주 시드니항에서 수영을 하던 여성이 상어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해질 무렵 로렌 오닐(29)은 시드니 일대에서 수영을 하던 중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그가 물놀이를 즐긴 곳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동쪽으로 2km 떨어진 곳이었다.

그는 상어에게 다리가 물린 채 소리를 치며 도움을 청했다. 집에서 구조 요청 외침을 들은 수의사 마이클 포터는 "한 여성이 사다리를 잡고 바다 밖으로 겨우 빠져나오는 것을 봤다"며 "다리 쪽은 검붉은 피로 가득했다"고 했다.

포터는 일단 응급 처치부터 했다. 주변 이웃들도 지혈대와 붕대 등을 갖고 달려왔다. 오닐은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어 전문가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로렌스 클레벡 박사는 오닐이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드니 지역에서는 이전부터 황소상어가 종종 출몰했다. 특히 여름철인 1~2월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클레벡 박사는 수십 년 전 시드니 인근 도축장에서 도축 후 남은 사체를 시드니항에 버렸고, 상어들이 이 지역을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해 정기적으로 상어가 출몰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시드니 해변에서 상어 떼가 돌고래를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인근 해수욕장 2곳이 폐쇄됐다.

당시 해수욕장에는 지역 서핑 축제 '맨리 서프 오픈'이 예정돼 있어 축제 참가자 수백명이 모인 상태였다.

지난해 2월에는 영국 수영 선수가 시드니 동쪽 해안에서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일이 있었다. 다만 시드니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사람이 죽는 사례는 지난 60년간 2건에 불과할 만큼 드물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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