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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해 긴장·경기 회복 둔화에…WTO “무역성장률 전망치 더 내릴 것”
지난해 무역성장률 0.8% 하회 전망
덴마크 이베르 휘트펠트급 호위함이 29일(현지시간) 홍해 주변 해상 안보 강화 차원에서 덴마크 코르소어 해군기지를 떠나 아덴만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해와 올해 무역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으로 글로벌 해운 물류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다.

랄프 오사 WTO 수석경제학자는 29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WTO가 전망한) 연간 무역성장률 추정치가 모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짚으면서, WTO가 두달여 이후 내놓을 수정치 발표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0월 WTO는 지난해 글로벌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올해 전망치를 3.3%로 제시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기 전이다.

오사 경제학자는 “현재로서는 지난해 무역성장률이 0.8%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럽의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쁜 성과를 냈고, 제로 코로나 종료 이후 중국 경제가 보여준 회복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수의 국제 기구들이 주요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예측을 하향 조정했으며, 따라서 WTO의 무역 예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불어 오사 경제학자는 작년 12월부터 본격화된 홍해의 안보 위기가 초기 공급망 충격에 이어 추후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유럽의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경우 (배송비 증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다만 극단적 충격보다는 소수점 수준의 영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무역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이 전년보다는 더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을 함께 내비쳤다. 오사 경제학자는 “우리는 국제 무역의 역풍을 맞고 있지만, 전반적인 세계 경제와 국제 무역이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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