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수성 난징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로고가 걸려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는가 정상 경영과 채무 해결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이날 홍콩 법원 결정이 나온 뒤 입장을 내고 “앞으로 그룹은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샤오 총재는 “동시에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 규칙에 따라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면서 “주택 인도 등 중점 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헝다를 청산해달라는 채권자의 청원을 승인했다. 법원은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헝다의 임시 청산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지명될 예정이며, 법원 명령 직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 거래는 중단됐다.

다만 헝다가 법원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홍콩 법원의 결정을 중국 본토 법원이 인정하는 절차가 남아있어 청산 여부가 완전히 판가름 난 것은 아니다.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이며, 총부채는 약 443조원(약 327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