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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미 제조업 투자 ‘활활’…올해는 속도조절
투자 지출 23% 늘어난 506억달러
리쇼어링, AI 등에 투자…연방 인센티브 영향
‘경기 위축’ 올해는 6.7% 증가 머물듯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브랜드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경제의 예상밖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미 제조업체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긴축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이러한 투자 열기가 식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미국 제조업체의 자산 투자 지출이 전년 대비 23% 늘어난 506억달러(67조72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의 최신 국내총생산(GDP) 보고서도 지난해 공장 및 기타 생산 시설에 대한 제조업체의 투자가 62.6% 늘어 1951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같은 투자 증가는 공급망이 혼란에 빠졌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지연된 지출이 몰린 것과 동시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연방 인센티브를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티모시 피오레 ISM 제조 비즈니스 조사위원회 의장에 따르면 생산 업체들은 해외 생산을 자국 내로 재배치(리쇼어링)하는 동시에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자동화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생산성 향상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UBS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미국은 전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의 24%를 유치했다. 크리스 스나이더 UBS 산업 주식 리서치 전무이사는 “지난 2~3년 동안 우리는 아웃소싱의 실제 비용과 위험에 대해 깨달았다”면서 “기업들이 리쇼어링의 이점을 받아들여 운영 탄력성을 높이고 해외 분쟁과 혼란에 덜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올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자본 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뉴욕주의 종합경기여건지수는 전월보다 29.2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43.7을 기록했다. 종합경기여건지수가 0 미만을 나타낼 경우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한편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올해 자산 투자 지출이 지난해보다 6.7% 늘어나는데 그친 5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미 제조업협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한 4분기 설문조사에서도 투자 지출은 향후 12개월 동안 0.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혜상됐다. 이같은 전망치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약한 수치다.

최근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1.5%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엘리자 윙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기업들은 올해를 두고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앞으로 신용 여건이 더욱 긴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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