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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호르몬이 무서워~ 컵라면·튀김종이도 확인하세요 [식탐]
조리기구는 ‘식품용’ 표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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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안전한 밥상’을 차리려면 식재료뿐만 아니라 조리 기구도 중요하다. 유기농 식재료를 구입하더라도 잘못된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 유해물질이나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구 및 용기·포장에서 나오는 물질 안전을 위해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식약처 고시)’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용 기구에는 ‘식품용’ 단어 또는 ‘식품용 기구 도안’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조리 시 사용하는 기구나 용기는 ‘식품용’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잘못된 예로는 튀김 요리에 사용하는 종이를 들 수 있다. 달력, 신문지, 프린트 용지처럼 식품용이 아닌 일반 종이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종이재에 튀김이 직접 닿으면 인쇄용 잉크가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튀김을 만들 때는 식품용으로 제조된 키친 타월이나 종이 포일, 채반을 사용해야 한다.

조리법에 따라 식품 용기의 재질도 구분해야 한다. 식약처의 전자레인지용 식품용기 안전 사용 가이드(2020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은 대부분 용기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으나, 일부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라면이나 알루미늄 포일로 포장된 제품은 사용하면 안 된다. 용기 재질에 따라 조리 시 외형의 뒤틀림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가능한 내열 온도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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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용기로 제작된 컵라면이 대표적이다. 단단한 종이 용기와 달리 부드러운 스티로폼 용기는 전자레인지 노출 시 녹아내린다. 환경호르몬도 나올 수 있다. 포장지에 적힌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표시를 반드시 확인한다.

뜨거운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프탈레이트(phthalate) 성분은 고온에서 용출될 우려가 있다. 과도 노출 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여럿 보고됐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에 실린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 1308명을 6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프탈레이트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최대 63% 높았다. 뜨거운 국물은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 대신 유리나 도자기 그릇에 담아야 한다.

김장할 때도 올바른 용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 관계자는 “김치 담글 때 사용하는 빨간 고무대야나 놀이용 매트는 중금속이 나올 수 있어 식품용이 표시된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육수를 낼 때 색소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는 양파망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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