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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북부 흰코뿔소 인공 수정으로 구한다
암컷 파투·나진만 남아 사실상 멸종 상태
살아있는 배아 세포 이용해 체외 수정 시도
마지막 북부 흰 코뿔소 파투(왼쪽)와 나진.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멸종위기의 북부 흰코뿔소를 구하기 위해 인공수정 기술이 활용될 전망이다.

동물보호단체 바이오레스큐 프로젝트 팀은 인공 체외수정(IVF) 를 통해 북부 흰 코뿔소 종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북부 흰 코뿔소는 심각한 멸종위기 종이다. 유일하게 남은 두마리 코뿔소 나진과 파투는 둘다 모두 암컷이어서 기능적으로는 자연생식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액체 질소 안에 12종의 북부 흰 코뿔소의 살아있는 배아세포를 보관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에겐 희망이다.

연구진은 우선 남부 흰코뿔소를 이용해 체외 수정 과정을 실험했다. 정자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잘츠 부르크동물원에 사는 아토스라는 이름의 남부 흰 코뿔소로부터 수집됐다. 난자는 벨기에의 파이리 다이자 동물운에 사는 남부 흰 코뿔소 엘레노어로부터 채취됐다. 두 샘플은 이탈리아로 옮겨져 시험관 안에서 수정됐다.

지난9월 케냐로부터 배아 2개를 가져다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쿠라라는 이름의 대리모에 이식했다. 배아를 착상시키는 과정에는 짝짓기 행동을 자극하기 위해 오완이라는 이름의 수컷 코뿔소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쿠라와 오완은 11월 폭우로 인한 박테리아 감염으로 병에 걸려 주은 채 발견됐다. 그러나 당시 쿠라가 70일된 수컷 태아를 임신한 것으로 밝혀져 배아 이식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흰 코뿔소에서 성공한 배아 이식 과정은 북부 흰 코뿔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남부 흰 코뿔소 대리모와 수컷 코뿔소를 선택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그들은 대리모에 이식할 북부 흰 코뿔소 배아를 채취할 계획이다.

힐데브란트 책임자는 “배아의 후손들이 나진과 파투와 함께 살면서 북부 흰 코뿔소의 행동양식을 배워나갈 ㅅ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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