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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골디락스에 다급해진 中
작년 4분기 美 GDP 3.3% 성장
디플레이션 中과 격차 더 벌어져
美 경제 더 커진 연착륙 기대감

미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금리에도 강력한 소비가 뒷받침되면서다.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상황을 보이면서 증시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은 부동산 냉각과 소비 부진에 물가 하락까지 겹치며 극심한 디플레이션에 빠져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며 양국의 국력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6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3분기(4.9%)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2.0%)를 크게 웃돈 수치다.

예상보다 탄탄한 성적은 고강도 긴축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성장동력인 소비가 크게 둔화하지 않으면서다. 지난 4분기 미국의 개인 지출은2.8%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뉴욕 증시는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증시는 장기 하락세에 빠지며 지난 3년간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시가총액 6조달러(약 8016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25년 만의 최악의 디플레이션에 자본 유출이 급증하면서다. 수출감소, 청년 실업률, 지방정부 부채 등도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미국의 명목상 GDP 성장률이 6.3%를 기록해 중국의 4.6%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미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팬데믹 이후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에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세계은행(WB) 통계를 인용해 미국 경제규모를 100(미 달러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 경제 규모는 2021년에 80%에 근접했지만 그 이후 점차 격차가 벌어져 현재는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고문이었던 조쉬 립스키는 “코로나 봉쇄가 중국의 깊고 구조적인 경제 문제를 덮게 만들었다”면서도 “무기한은 아니어도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GDP 기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가능성이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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