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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솔' 18기 옥순 님에게는 미안하지만…살짝 희망고문처럼 느껴져서[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는 솔로’ 18기의 로맨스는 도저히 정리가 안된다. 속도를 너무 앞서나가 영자를 불편하게 했던 광수는 속도만 문제가 아니었다. 남성들한테도 듣지도 않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영자가 “너무 많은 장작더미가 들어오니까~”라고 말한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광수는 눈치부터 챙겨야 한다.

정숙에게 1순위라는 둥 확신성 발언을 계속 던져놓고, 현숙에게도 여지를 남기는 영호도 연애에 관한 한 여성들의 신뢰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18기에서 가장 우려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옥순의 태도다. 옥순은 등장부터 진정성을 의심할만한 모든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었다. 리사를 닮은 외모를 지닌 전직 배우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인플루언스. 누가 봐도 '연프'에 출연하면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섣불리 옥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도 옳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영식에게 희망고문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 한번 보자.

옥순은 처음부터 영식이 마음에 들었다. 자기소개시간에 옥순은 "여기에, 마음에 드는 여성 몇몇 있어요"라고 물었다. "세 명" 옥순의 표정에서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영식은 옥순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옥순이가 기분 좋아할만한 말들만 골라가면서 했다. 그리고 둘 사이의 데이트는 이어졌다.

그러는 과정에서 옥순이 영식에게 하나씩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MBTI 타령'이다. ‘극F’ 옥순은 ‘극T’ 영식와의 성향 차이에 대한 고민을 늘어놨다

옥순은 “가위에 눌려 숨을 못 쉬었다는 내 말에도 영식님은 ‘술 많이 먹었어?’라고 말했고, ‘설거지를 도와 달라’는 부탁도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영식의 냉철한 T의 성향과 자신의 감성적인 F 성향이 맞지 않음을 언급했다. 이어 옥순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다 T였는데, 그 T의 성향 때문에 많이 싸웠다. 내가 과거 반복해왔던 연애의 모습을 영식님한테 지금 보고 있다. 그때의 연애를 되풀이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영식은 “제가 맞춰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답을 내놨다.

밤이 깊어가자, 영식은 옥순을 불러내 ‘1대1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옥순은 “난 솔직히 ‘F’를 만나고 싶다”며 다시 한번 ‘T’ 성향인 영식을 향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영식은 “내 성향이 그랬던 부분은 인정하고 미안하다. 난 옥순한테 맞춰주고 싶다”며 눈꺼풀까지 떨면서 진심을 전했다.

실제로 영식은 차멀미를 한 옥순을 위해 정성껏 죽을 끓여줬으며, 옥순만을 위한 간식을 살뜰히 챙기는 등 진심을 다해 마음을 표현해 왔었다. 그럼에도 옥순은 “솔직히 난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주의”라며 “앞으로 이렇게 사소한 걸로 내가 꽂힐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식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같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이라고 또 다시 진심을 어필했다.

영식은 아직 옥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나의 뇌피셜로는 옥순은 절대 영식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옥순에게 화가 나는 건 이 지점이다. 그렇다면 데이트가 진행되는 초기에 옥순은 "T는 F와 안맞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말하고, 서로 다른 이성을 찾아보자고 했어야 한다.

하지만 옥순은 영식으로부터 모든 배려를 다 받고 있으면서 하나씩 트집만 잡고 있다. "우리가 연인이 될 수 없는 이유"를 계속 찾고 있다. 이제 최종 선택이 다가오니 옥순은 숙소에서 영숙에게 "나 좀 속물 같다. 영식님 연봉을 따지고 있더라"면서 "영식님이 오빠로 안 느껴지고 동생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김 빠지는 상황이다. 차라리 연봉이 작아서 만나기 싫다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영식은 "옥순에게 맞춰주는 연애를 할 것이다. MBTI는 바뀌는 거니까"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 나가서도 서로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잘 생긴 소방관 아저씨 영식이 다른 여자를 알아볼 시간까지도 옥순이 다 빼앗아가버린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긴다. 만약 이게 다음 주 사실로 밝혀진다면 옥순의 행동은 희망고문일 수 있다. 옥순 님의 진심은 무엇일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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