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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지난해 가상화폐 플랫폼 20개 해킹…"활동 역대 최대"
1조3000억원 상당 훔쳐…금액은 2022년보다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북한 해킹 조직이 역대 가장 활발한 가상화폐 해킹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은 지난해 전 세계 20곳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해킹했다.

이는 2022년의 15곳을 뛰어넘는 것으로,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데이터가 수집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해킹 조직이 20곳의 거래소에서 빼낸 가상화폐는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금액면에서는 17억달러에 달했던 2022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북한 연계 해킹조직은 2021년에는 9곳에서 4억290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내 갔다.

북한 해킹 조직은 지난해 탈중앙화 금융(DeFi·가상화폐를 매개로 미리 프로그래밍된 약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금융서비스) 플랫폼에서 4억2880만달러를 훔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거래소(3억3090만달러)와 월렛(wallet) 제공업체(1억2070만달러)도 표적으로 삼았다.

체이널리시스는 "김수키와 라자루스 그룹 등 해커 조직이 대량의 가상자산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악성 전술을 구사하는 등 최근 수년간 북한 관련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9월 라자루스 그룹이 온라인 카지노 및 베팅 플랫폼 스테이크 닷컴(Stake.com)에서 41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자산을 훔쳤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가상화폐 업체 신바드를 제재했다. 신바드는 라자루스 그룹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세탁에 관여한 이른바 '믹서'를 사용하는 업체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여부 등 추적이 어려워진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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