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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 넓히는 中, '대만 단교' 나우루와 국교 회복…대만은 위축
中 "183개국과 수교"
대만 국가 인정 수교국은 12개국으로 축소
24일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이 외교관계 회복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대선) 직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한다고 선언한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와 24일 정식으로 국교를 회복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직)과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외교관계 회복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나우루 정부는 세계에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분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나우루 정부는 오늘부터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더는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관계나 공식적 왕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했다.

왕 주임은 "우리는 중국식 현대화가 가져온 발전 기회를 나우루와 함께 나눌 용의가 있고, 나우루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안보·문명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과 나우루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막을 수 없는 역사적 대세임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중국 영토 일부분이라는 역사적·법적 사실은 바꿀 수 없다"며 "대만이 필연적으로 복귀하고, 중국이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역사적 프로세스는 더욱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극히 적은 국가가 각종 이유로 대만 지역과 이른바 '방교(邦交·국교)'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자기 나라와 인민의 이익에 위배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엔에서 중국을 대표한다는) 유엔 총회 결의 제2758호에 어긋나고, 중국의 국가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조만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구 1만2000여 명 규모의 나우루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수교국 13곳 가운데 하나였으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당선인의 대만 총통 선거 승리 이틀 후인 15일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

대만은 중국이 경제 지원을 대가로 단교를 유도했다고 비난하면서 나우루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중국은 이날 나우루와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복원함에 따라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국가가 모두 183곳이 됐다고 밝혔다.

대만은 수교국이 12개 남았는데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도 단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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