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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자대결, 트럼프에 더 밀리는 바이든
3자땐 8%P, 5자땐 11%P 지지율차
양자대결 격차 한달새 5%P→7%P
응답자 51%, 바이든 건강 우려 표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머내서스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낙태권 옹호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유력한 가운데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다자 대결 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두 자릿수까지 뒤지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위기론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7~18일 등록 유권자 23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가상 대결 시 지지율은 각각 41%와 48%로 나타났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7%,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2%였는데 한달새 격차가 더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38%)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41%)에게도 3%포인트 밀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까지 포함한 3자가 맞붙을 경우엔 각각 33%와 41%,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두 전현직 대통령의 격차가 8%포인트로 벌어졌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33%)과 트럼프 전 대통령(44%), 케네디 주니어(18%)를 비롯해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2%)와 무소속 코넬 웨스트(3%)까지 가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1%포인트 차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경합 시 중도 성향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64%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 51%의 응답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가 취임 이후 나빠졌다면서 여든을 넘긴 대통령의 건강에 우려를 표했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 7~9일 유권자 9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각각 41%와 49%의 지지로 격차가 8%포인트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로이터와 입소스가 등록 유권자 3815명을 대상으로 지난 3~9일 실시한 조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케네디 주니어의 3자 대결 시 각각 34%와 33%, 1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이 소폭 우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무소속 등을 포함한 다자 구도에서 바이든·트럼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은 제3후보 등장 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지는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낙태권 보호 행사에 나란히 섰다. 낙태권 수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이 운집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한 목소리로 외쳐댔다.

지지율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여성과 중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낙태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낙태권 폐지를 결정한 뒤 치러진 2022년 중간 선거 당시에도 공화당에 등 돌린 여론에 힘입어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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