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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가 남잔데 왜 나와?” 女대회 우승한 트랜스젠더, 골프·역도·수영까지 ‘시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트랜스젠더 골퍼 헤일리 데이비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여자 골프대회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주최 측은 우승자에게 추가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코틀랜드 출신 골퍼인 헤일리 데이비슨(31·스코틀랜드)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하위 인 더 힐스에서 열린 NXXT 골프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그의 성별이 논란이 됐다. 트랜스젠더인 그를 두고 “남자의 몸으로 여자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남자로 태어난 데이비슨은 2021년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자가 됐다. 수술 전인 2015년 US오픈에는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 출전했다. 데이비슨은 성전환 여파로 헤드 스피드가 9마일 줄었으며 티샷 거리가 30야드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론자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선수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보다 강인한 남성의 몸으로 태어난 헤일리가 빼앗았다고 지적한다. 특히 NXXT는 ‘여자 골프의 품격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 여자 골프 투어다. 이 대회는 일정한 요건 하에 성적을 내면 LPGA 투어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련 논란에 대해 데이비슨은 소셜미디어(SNS)에 “사람들은 내 반려견과 반려묘 사진에까지 혐오 표현을 하고 있다”며 “웃으려 넘기려해도 쉽지 않은 순간들이 찾아온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NXXT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투명성과 철저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은 계속해서 논란을 재생산 중이다. 남성과 여성이 따로 출전하는 역도, 수영 등이 잡음에 시달렸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한 선수가 남성 종목에서 활약한 사례는 없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역도 종목에서 로럴 허버드(45·뉴질랜드)가 출전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남자로 태어나 ‘개빈’이라는 이름으로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하다 2013년 성전환 수술을 했다. 그는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성전환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 기준을 충족해 출전했지만 형평성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25). [AP]

미국 수영선수인 리아 토마스(25·미국) 역시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사례다. 그는 인터뷰에서 2024 파리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펜실베니아 남자 수영 대표팀에서 3시즌 동안 활동하다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가 2021년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한 수영 대회에서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 금메달을 땄을 당시에도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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