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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하마스, 한달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 원칙적 합의"
지난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수감자 교환과 연계된 1개월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근 협상을 통해 이 같은 합의에 근접했으나 가자지구 내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낼 방안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그 시행이 보류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침투해 240여명을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끌고 갔다. 이중 인질 105명은 작년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고 일부는 숨져 하마스가 현재 억류한 인질은 130명 정도로 파악된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로이터는 하마스가 애초 최초 휴전 기간을 수개월로 제시했으나 이스라엘이 반대해 30일 정도로 기간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잠정적 합의의 골자는 이스라엘이 교전을 멈추고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면서 가자지구 원조를 늘리면, 그 대가로 하마스가 민간인을 시작으로 군인까지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을 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는 미래에 이뤄질 영구적 정전의 조건이 합의되기 전까지 이 같은 30일 휴전안을 시행할 수 없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한 번에 한단계씩 협상하기를 원하지만 하마스는 초기 휴전으로 인질을 풀어주기 전에 항구적 정전안까지 합의하는 패키지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소식통들은 1개월 휴전에 영구적 휴전이 뒤따를 것이라고 하마스를 설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하마스가 2단계 휴전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가 요구하는 보장 방식이 어떤 것들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하마스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전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지만 아직 합의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계획과 제의에 열려있지만 어떠한 합의도 침공 종료와 점령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에 토대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스라엘은 하마스 수뇌부 6명이 가자지구를 떠나면 전쟁을 끝내겠다고도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종전까지 이어질 포괄적 합의가 아닌 단계적 휴전 논의에도 관심이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교전 중단의 대가로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이 최장 3개월 휴전,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철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가자지구 내 자유로운 이동을 민간인 인질 전원석방의 대가로 제의하자 하마스 태도가 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인질석방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브렛 맥거크 중동 담당 특사를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장기 휴전과 인질 석방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절대적으로 그렇다”며 “인질을 석방하고 원조를 늘릴 기회라면 우리는 더 긴 인도주의 (교전) 중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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