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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지구 긴급구호 자금 12억달러 필요한데…모금은 절반밖에
이스라엘 봉쇄조치에 경제난 심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올해만 12억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CNN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재정추적서비스를 인용해 이같이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직후 유엔이 각국에 요청한 액수(3억달러)보다 4배 많아진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걷힌 후원금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긴급 구호자금 가운데 식량 안보 관련만 80% 모금된 수준이며 대피소, 식수, 위생 시설 등에 대한 자금은 4분의 1 정도 걷혔다.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인구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이 지원하는 식량안보기관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는 “가자지구 대부분의 가정이 거의 매일 식사를 거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WRA) 역시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인구의 85% 이상인 약 19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간염과 설사, 호흡기 감염 등 질병이 확산하면서 더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으로 칸 유니스를 탈출한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가자지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부터 이미 원조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었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주민들의 생활고가 극심해졌다.

팔레스타인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가자지구 내 실업률은 2022년 45%까지 치솟았다. 같은 해 세계은행에서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실업률은 25.7%로 전체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994년 2328달러(약 310만원)에서 2022년 1253달러(약 160만원)로 28년 사이 반토막 났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국제헬레닉대학 겸임교수이자 국제앰네스티 중동지역 인권전문가 출신인 르네 와일드엔젤은 “많은 생필품과 건축자재가 이른바 ‘이중 사용 자재’ 목록에 올라 있기 때문에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엔 역시 2022년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봉쇄조치가 가자지구의 경제를 약화시켜 높은 실업률과 식량 불안정, 원조 의존도를 초래했다”고 원인을 짚었다.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땅에서 칸 유니스로 탈출하는 모습. [AP]

팔레스타인의 보건과 인권을 연구하는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의 야라 아시 조교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는 임시방편이다.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의회 책임자인지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진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은 미래를 계획할 어떠한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간) 구호물품을 실은 이집트 트럭이 케렘 샬롬 국경 건널목에서 검문을 받은 뒤 가자 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AFP]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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