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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중동평화 해치고 있다”…벌어지는 미-이스라엘 동맹관계
바이든 캠프 공동위원장, 인터뷰서 비판
네타냐후 “가자지구·서안 통제권 고수”
전시 내각 내에서도 “하마스 완전 격퇴는 비현실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며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되는 가운데 굳건했던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관계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지배를 고집하는 네타냐후 정부의 태도가 중동 지역의 분쟁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미국 정치권에서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개인적·정치적 목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평화로운 길을 만드는 데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의 입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 겨냥해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법에 큰 간극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쿤스 상원의원은 “지금은 이스라엘 국민이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앞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안보 통제권 속에 비무장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완전한 안보 통제권을 갖는 것에 타협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단계적 협상에 따라 조속히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포함하는 ‘2국가 방안’을 실현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큰 차이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상대로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3단계 프로세스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고 있다. 새 중재안은 적대행위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인 조항과 인질 석방 등에 대한 90일 간의 3단계 프로세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휴전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고 인질과 포로간 교환을 위한 2주간의 일시적 교전 중단안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부 내에서도 이러한 입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쟁 내각 장관은 최근 현지 방송사 채널1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북쪽에서 큰 타격을 입힌 것은 사실이지만 하마스의 완전한 격퇴라는 전략적 성과에는 도달하지 못 했다”면서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을 완전히 제거하기 전에 인질을 구하는 게 먼저”라며 하마스와의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대중은 더이상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르우벤 하잔 히브리대학교 교수는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권력이 유지되기 위해서 전쟁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전쟁을 장기화시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이익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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