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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C, ‘인마켓’ 사용자 동의없이 위치 데이터 수집 금지
인마켓, ‘미취학 아동 부모’·‘기독교 신자’ 등 세부 그룹 나누기도
리나 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이 사용자의 민감한 위치 정보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최초의 합의를 발표하면서 민감한 개인 정보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얻는 업체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데이터마케팅기업인 ‘인마켓(InMarket)’이 수집한 사용자들의 위치 데이터를 마케팅과 광고 목적으로 사용하기 전, 사용자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FTC는 데이터 브로커의 사용자 개인 정보 침해를 집행 우선 순위로 삼았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 담당자인 샘 레빈은 지난해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인마켓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록하는 것 외에도 ‘미취학 아동의 부모’ 및 ‘기독교 신자’와 같은 세부 그룹으로 나눠 사용자 목록을 저장했다고 FTC는 밝혔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매우 자주 미국인들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업체들에 의해 추적 당한다”고 말했다.

인마켓의 최고 법률 책임자이자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인 제이슨 크냅은 FTC의 금지 조치가 승인된 후 성명에서 “우리는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를 증진하기 위한 FTC의 취지에 공감하며, 근본적으로 FTC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데이터 공개와 사용에 관한 정책을 더욱 발전시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마켓은 민감하고 정확한 위치 데이터 수집 제한에 동의했으며, 합의의 일환으로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어 사전 동의 없이 이전에 수집했던 데이터를 삭제해야 하며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더 쉽게 삭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FTC의 명령에서 정의한 ‘정확한 위치 데이터’란 GPS 좌표와 셀 타워 위치 정보뿐 아니라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서비스로부터 수집한 위치 정보 등이다.

지난 9일에도 FTC는 아웃로직(Outlogic·이전 X-Mode)이 병원 방문 기록 등 사용자의 민감한 위치 데이터를 공유하고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이 조치는 사생활 보호를 확대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낙태를 원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 2022년 7월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와 같은 생식 건강 서비스와 관련한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FTC가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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