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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당국자 “북러 군사협력, 북 위협 극적으로 높일 것”
“국제분쟁서 北무기 새로운 수요 창출”

최근 탄력이 붙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협력이 향후 10년간 북한의 동북아 지역 내 위협 수준을 극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전망했다.

프라나이 바디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군사 분야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바디 국장은 이어 “나는 이 협력의 결과로 이 지역 내 위협으로서 북한의 성격이 앞으로 10년 동안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과 탄약 등을 공급한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첨단 군사 기술과, 북러간의 무기 공동 생산 가능성, 더 나아가 북러간 동맹 수준의 협력 강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말과 이달 초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테큼스)’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실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북한산 탄도미사일 사용이 북한의 무기수출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 군사 무장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합법적으로는 무기를 사들일 수 없는 국가나 무장단체를 중심으로 북한산 무기의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게 국제안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다랴 돌지코바 연구원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북한산 무기 구매를 망설이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란과 함께 국제적 무력충돌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롭 바우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러시아가 북한에 이어 이란에서도 탄도미사일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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