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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엔화 약세 등으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25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한국인이 10명 중 3명꼴에 달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507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2019년 3188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4년 만에 2500만명을 넘으며 2019년의 7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입국 규제를 철폐하면서 방일 외국인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10월에 처음으로 2019년 같은 달보다 많아졌다.

지난해 12월 방일 외국인 수는 2019년 같은 달의 108%에 해당하는 273만명으로 집계됐다. 12월 방문객으로 사상 최다일 뿐 아니라 코로나19 유행 이후 월간으로도 최다였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인이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69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 방문객은 2019년과 비교해 25% 늘었다.

이처럼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급격히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엔화 약세와 함께 항공 노선 증편을 꼽을 수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1월 100엔당 860원대로 떨어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또 인천∼센다이, 인천∼간사이 등 한국과 일본 지방 각지를 잇는 노선도 증편되면서 직항 편수도 늘어났다.

한국에 이어 대만(420만명), 중국(243만명), 홍콩(211만명), 미국(205만명) 순으로 일본을 많이 찾았다.

한편, 일본 관광청은 지난해 외국인이 숙박비 등으로 일본에서 쓴 돈이 5조2923억엔(약 48조1천억원)이었다고 이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