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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손정의, 실리콘밸리 저택에 1000억 빚더미
위워크 투자 실패 후 저택 담보 거액 대출
손 회장, 소프트뱅크 부채 50억달러 넘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계 일본인 억만장자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거액을 들여 구입한 미국 저택이 빚더미에 깔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손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우드사이드의 저택을 담보로 수백만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적 기록에 따르면 손 회장이 저택을 매입할 때 이용한 델라웨어 등록 회사 ‘SV 프로젝트 유한책임회사(SV Projects LLC)’는 또 다른 델라웨어 소재 회사 ‘SV 아메리카 주식회사(SV America Inc.)’가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 100억엔(9200만달러, 약 1070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저택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담보 대출은 손 회장이 위워크 기업공개(IPO)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두 번째 비전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2019년 12월 이뤄졌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11년 전 당시 미국 주거용 부동산 중 최고가인 1억1750만달러(약 1370억원)를 지불하고 대형 사모펀드 헬만앤드프리드먼의 공동창업자 툴리 프리드먼으로부터 저택을 매입했다.

구매 가격은 당시 재산세 과세 기준 평가액의 약 6배에 달했다. FT는 “이 지역에 부동산 붐이 일고 재건축된 저택이 생긴 후 현재도 손 회장의 저택 가치는 걸려 있는 대출액보다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사이트 레드핀(Redfin)은 이 저택의 가치를 2300만달러로 평가했지만 이 지역의 유명 부동산 중개인들은 최근 비슷한 저택과 비교하면 7500만~9000만달러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 주식, 알리바바 지분 등 소프트뱅크의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했다.

또한 두 번째 비전펀드인 ‘라틴아메리카 펀드’와 단기 헤지펀드 자회사인 ‘SB노스스타(SB Northstar)’에 대한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로부터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까지 소프트뱅크에 대한 손 회장의 부채는 50억달러(약 6조6725억원)를 넘어섰다.

이번 대출에 대해 손 회장과 소프트뱅크, 미즈호은행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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