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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진당 3연속 집권 성공, 글로벌 자본시장에 호재”
전문가들 “양안 관계 불확실성 위험은 여전”

‘미중 대리전’으로 세계가 주목했던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의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본시장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총통과 의회 다수당 자리를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나눠 가지면서 급격한 정책 변화가 불가능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민진당의 승리로 현상이 유지되고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면서 대만 증시와 환율은 물론 글로벌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의 제 16대 총통선거는 득표율 40.05%의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3.49%)를 제치는 결과로 막을 내렸다. 라이 후보의 승리로 민진당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다만 민진당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113석 중 51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라이 후보는 임기 초반부터 여소야대의 의회를 상대하게 됐다.

올스프링 에쿼티의 게리 탄 매니저는 “선거결과는 대체로 현상 유지의 신호”라며 “시장은 누가 입법부를 주도할 것인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드몬드 웡 홍콩 삭소(Saxo)캐피탈마켓 시장 전략가는 대만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을 언급하며 “야당은 무기구매, 대외 원조 및 보조금과 관련된 라이 행정부의 예산 법안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4년 동안 중도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고 이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개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디리스킹(위험감소)의 흐름 속에서 대만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중국 외 시장에서 우호 협력을 위해 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대만이 반도체 제조에서 가진 효율성과 혁신 덕분에 외국인 투자 심리는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를 보유한 대만은 전세계 반도체의 60%, 최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라이 후보가 총통 임기를 시작한 뒤 나오는 발언과 정책에 중국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OCBC 은행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누가 대만을 통치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양안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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