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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 여행' 러시에 에어버스 '활짝'…항공기 수주 사상 최대
지난해 2319대 수주…2014년 기록보다 29% 증가

에어버스의 'A230neo' 항공기. [사진=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비행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항공기 수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을 늘린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해 2319대의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의 두 배 이상으로, 이전 최대치인 2014년 1796대보다 29.1% 증가한 수준이다.

항공사들은 팬데믹 시기의 침체에서 벗어나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면서 항공기를 업그레이드하고 확대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들여 새 항공기를 구입하고 있다. 전반적인 항공기 부족과 압도적인 승객 수요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보잉 '737 맥스(MAX)'의 대항마인 에어버스 'A320네오(neo)'는 2030년대 초반 인도분까지 대부분 매진됐다.

일부 항공사와 리스(임대) 회사들은 10년도 넘게 대기해야 하는 항공기 구매를 예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여느 때보다 긴 대기 기간이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굵직한 주문을 잇따라 따냈다. 인도 항공사 인디고는 항공기 500대를, 에어인디고는 470대를 주문했다. 이어 터키항공이 220대, 영국 이지젯이 153대를 발주했다. 리스사 아볼론도 100대를 예약했다.

크리스찬 쉬어러 에어버스 상용항공기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여행이 돌아왔고 중요한 모멘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2023~2025년 사이에 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지난해 협폭동체 항공기와 광폭동체 항공기 모두 수요가 급증했다며 "모든 계획과 목표에서 완전한 회복을 봤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는 엔진 공급업체와의 문제 등 생산에 걸림돌이 됐던 요인들도 극복하고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매월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베스트셀러 항공기를 제조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2026년까지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2위 비행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지난해 수주량이 1456대라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이후 9년 만의 최대치다.

에어버스는 2019년 보잉 737 MAX가 두 번째 추락 사고 후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보잉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비행기 제조사가 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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