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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변화하는 UAE 시장에서 찾는 기회

“변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말이다. ‘사막의 기적’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대도시 두바이의 통치자이기도 한 그의 어록은 최근 UAE에서 일어난 많은 변화들을 대변한다.

UAE는 고유가로 풍부해진 재정과 국제 파트너십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미래 인프라 구축·첨단산업 육성·허브 역할 강화·스타트업 육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본격적으로 ‘석유 없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UAE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개최했다. 회의를 계기로 탄소 감축에 기반한 성장을 골조로 하는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전세계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3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도 공개했다.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손실과 피해 복구에 쓰이는 기금에 1억 달러를 출연하면서 독일·이탈리아 등과 함께 총 기금 약 7억 달러 조성을 주도했다. COP28의 개최는 UAE가 전 세계적 과제에 대응하는 실천적 리더십을 가진 국가라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UAE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2050 UAE 에너지 전략’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면서 에너지 전환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작년 7월 발표한 ‘국가 수소 전략’ 등을 통해 수소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시 UAE는 글로벌 협업을 통한 선진 기술도입과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시설 개발 등의 의지를 표명하고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발표했다. 앞으로 정부 주도의 수소 생산·저장·유통 등 밸류체인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변화를 위한 UAE 정부의 노력은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려는 대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게임 산업이다.

최근 두바이는 DMCC(두바이 복합 상품센터) 프리존에 게이밍센터를 설치하고 게임 개발, 콘텐츠 제작, e-스포츠 경기 운영 등과 관련된 약 80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더불어 게임 분야에 신규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고 오는 2033년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UAE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를 통해 UAE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 개방될 예정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방국가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책의 발표 및 시행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정부 차원의 중점 육성 산업에는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정책 수요를 공략한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규제·인센티브 등의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등으로 보여준 양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는 우리 기업들에게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정부 간 협력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UAE 시장에서 앞으로 활약하는 우리 기업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수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과장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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