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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음반 1억장 넘게 팔렸다
1~11월 누적판매 1억1600만장...내수한계 극복한 K-팝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없었지만 멤버 개인 역량 확인
세븐틴 혼자 1600만장 판매...북미·유럽 시장 확대
2023년 대중음악계는 사상 전례없는 기록적 성과가 나왔다. 연간 음반 판매량은 1억장을 돌파했고, 세븐틴이 올 한 해 팔아치운 앨범은 무려 1600만장이다(맨 위쪽). 방탄소년단 정국(중간), 스트레이 키즈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빅히트뮤직·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간 음반 판매량 1억장 시대. 한국 대중음악 사상 단 한 번도 이룬 적 없는 기록적 성과가 나왔다. 규모의 성장은 K-팝의 무대 확장이 일군 결과였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은 없었지만, 멤버 개인의 역량은 확인됐다. ‘포스트 BTS’의 자리를 대체할 자산이 넉넉하다는 가능성도 확인한 해였다.

▶완전체 BTS 공백 메웠다=음반 판매량으로만 보면 K-팝의 위기는 없었다.

28일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국내 음반 판매량 인기 400위까지의 K-팝 누적 음반 판매량은 1억1600만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음반 판매량인 8000만장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전년 기록의 144%에 해당한다.

올 한 해 빅그룹의 음반 판매량은 상당했다. 특히 세븐틴은 한국 대중음악 사상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성취를 썼다. 세븐틴은 올 한 해 동안 무려 1600만장(2023년 1~11월)의 판매고를 올렸다. 세븐틴은 지난 4월 발매한 미니 10집 ‘FML’로 627만장을 팔아치우며 K-팝 단일 앨범 사상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발매한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은 발매 첫주에만 509만1887장을 팔았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세븐틴 앨범의 26%인 420만장 가량이 2023년 이전에 발매된 구보였다. 구보 앨범의 판매 비율이 높다는 것은 세븐틴의 신규 팬덤이 여전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 한 해 1086만8585장의 앨범을 팔았다. 6월 발매한 정규 3집 ‘★★★★★(5-STAR, 파이브스타)’는 513만장, 11월 발표한 새 앨범 ‘락-스타(樂-STAR)’는 지난달 기준 393만3334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643만6964장), NCT드림(503만5364장), 뉴진스(439만9019장), 엔하이픈(401만9726장), 제로베이스원(385만5432장), 아이브(381만4372장), 에스파(344만7999장), 에이티즈(334만406장), NCT127(305만9317장)이 한 해 동안 3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한 해 지민을 시작으로 개별 활동을 이어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과도 상당하다. 정국(270만2453장), 뷔(225만93장), 지민(175만6567장), 슈가(131만3615장)의 앨범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800만장이 넘는다.

▶아시아 넘어 북미·유럽으로 =신인 그룹도 100만장은 거뜬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100만장 이상 앨범을 판매한 가수는 총 26팀으로 지난해보다 5팀이 늘었다. 100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은 총 33장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장이나 증가했다. 이 중 남자 아티스트는 17팀(2022년 11팀)으로 전년보다 6팀이 늘었고, 판매량은 약 3700만장 증가해 75.6%나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만장 이상 앨범 판매량을 올린 여성 아티스트는 9팀이었다. 전년보다 1팀 감소했으나, 음반 판매량으로 치면 430만장 증가, 17.9% 성장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 연구위원은 “K-팝 음반 판매량의 성장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세청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기존 아시아 국가들을 제치고 K-팝 수출 대상국 10위권에 진입했다. 세계 4위 규모의 음악시장을 가진 독일은 지난해 8위에서 5위로 부상했고,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3%로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K-팝 시장은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음악시장의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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