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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전원 ‘아미’된 날, 전 세계 아이튠즈 이 노래가 휩쓸었다
‘봄날’에 묻어난 고무신 심경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너의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너무 야속한 시간. 나는 우리가 밉다. 이제 얼굴 한 번 보는 것 조차 힘들어진 우리가. 여긴 온통 겨울 뿐이야” (방탄소년단 ‘봄날’ 중)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이 전 세계 차트를 휩쓸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이 ‘아미’가 된 날 BTS표 ‘봄 캐럴’이 차트를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12일 아이튠즈에 따르면 2017년 발매된 방탄소년단 ‘봄날’이 11일 오후 10시 기준 총 52개 국가 아이튠즈 ‘메인 송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2일 오전까지도 총 36개 지역 1위에 올랐다. 이 노래가 아이튠즈 차트를 석권한 것은 6년 10개월 만이다.

‘봄날’은 2017년 2월 발매한 ‘윙스(WINGS)’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타이틀곡으로, 브릿 록 감성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얼터너티브 힙합 곡이다.

발매 당시에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장악했고, 멜론 차트에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해마다 3~5월만 되면 월간 톱 100에 이름을 올린다.

방탄소년단 지민, 정국을 마지막으로 일곱 멤버 전원이 입대한 날 이 곡이 아이튠즈 송 차트를 석권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면, 자발적 고무신(군인의 전역을 기다리는 연인을 지칭)을 결심한 팬덤 아미의 심경이 뚝뚝 묻어난다. ‘보고 싶다’고 몇 번을 말하면서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한숨과 눈물을 떨군다. 꼼짝없이 2년, ‘얼굴 한 번 보는 것조차 힘들어진’ 상황은 그리움으로 쌓이고, 이 ‘그리움들이 얼마나 눈처럼 내려야 그 봄날이 올까’라며 애틋한 심경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봄날’이 1위에 오른 52개 지역에선 이 기간 단골 1위 곡인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도 제쳤다.

사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가 52개국에서 동시에 만든 ‘봄날’ 1위의 기록은 전 세계 어떤 가수도 이루지 못한 진기록이다. 1위 국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컬럼비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페루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 태국 터키 베트남 등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올 4월 제이홉이 입대하했다. 이후 9월에는 멤버 슈가가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입대 시기를 맞춰 지난 11, 12일 입대했다. 방탄소년단은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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