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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량 7배’ 요소수 사재기 또?…일부 마트 “수량 제한 검토 중”
대형마트 요소수 판매 5~7배 ↑
물량 충분해도 품귀 우려는 여전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6일 서울시 한 주유소에서 주유소 관계자가 창고에 남아있는 요소수를 정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박지영 기자] 중국 당국의 물량 통제로 '제2의 요소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서 사재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요소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부 마트는 구입 수량 제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요소수 매출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주 대비 5배 뛰었다. 11월보다 4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른 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직 수량 제한이 없는 만큼 계산대에 다수의 요소수를 사려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KG케미칼 녹스-K 요소수(10ℓ), 현대모비스 요소수(10ℓ) 등 요소수 5개 제품에 대한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매 수량 제한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가 필수다. 특히 주행거리가 긴 화물차는 요소수의 교체 주기가 일반 승용차보다 짧다.

업계는 중국이 자국 내 요수 생산에 차질로 공급 부족 우려로 수출 분량의 통관을 보류하면서 소비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축분이 3개월에 달한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2년 전 ‘요소수 대란’에 따른 학습효과는 불안감을 키우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실제 디젤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요소수 판매처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에도 요소수를 사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3일 한 쇼핑몰은 “추가로 (요소수) 물량이 계속 입고되고 있지만, 소량에 단가까지 인상되고 있어 판매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가격도 널뛰기 중이다. 실제 쿠팡, 롯데온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요소수 10ℓ 한 통 가격이 1만 9500원에서 4만3250원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한정수량’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소비자가 주문 후 임의로 결제가 취소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도 “지난 5일 하루에만 요소수 관련 카테고리 거래액이 작년보다 약 3.5배 정도 증가했을 정도”라며 “판매처별로 재고를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6일 서울시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다. 이상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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