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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한국인 첫 ML 골드글러브 유틸리티부문 수상 쾌거
무키 베츠·토니 에드먼 제치고 선정
2루 부문은 니코 호너에 밀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023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틸리티부문 수상자가 되면서 한국선수 최초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성진 선임기자] 올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한국인 최초로 MLB(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를 맡았지만 잰더 보가츠가 영입되며 주로 2루로 나섰고, 3루, 유격수 등 내야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런 활약 덕분에 김하성은 그해 최고의 수비 선수를 선정하는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에서 2루수와 유틸리티 선수 등 2개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올라 유틸리티부문 수상자가 됐다. 김하성은 지난해에도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MLB 사무국과 골드 글러브 주관 업체 롤링스가 6일 발표한 골드 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먼저 발표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맨 마지막에 발표된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다저스), 토니 에드먼(세인트루이스)를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된 것은 김하성이 최초다.

김하성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베츠는 외야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메이저리그 대표 선수로, 주 포지션은 외야지만 내야를 겸했다. 한국계인 에드먼은 김하성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고 키스톤 콤비로 손발을 맞췄던 사이이기도 하다. 내야가 주포지션이지만, 외야수로도 뛰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PSN은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주로 2루수로 출전했지만 3루와 유격수도 맡으면서 생산적인 내야수의 모델임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도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와 경쟁했지만, 호너에게 트로피를 내줬다. 호너 역시 댄스비 스완슨이라는 걸출한 유격수가 영입되며 2루로 포지션을 변경했다는 점이 김하성과 닮았다. 이번이 첫 2루 골드글러브 수상인 호너는 컵스 2루수로는 다윈 바니, 라인 샌드버그, 글렌 베커트, 켄 헙스에 이어 5번째 골드글러브 타이틀을 갖게 됐다.

컵스에서 첫 시즌을 보낸 스완슨 역시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스완슨은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골드글러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김하성도 후보에 있었지만 영광은 스완슨에게 돌아갔다. 김하성으로서는 지난해 스완슨, 올해 호너에게 잇달아 고배를 마셨고 그 둘이 한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공교롭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한 첫 시즌에 골든글러브 우익수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뛰었던 타티스 주니어는 통산 외야수로 24게임 밖에 뛰지 못했지만, 올해 외야수로 성공적으로 포지션 변경에 적응하며 수상자가 됐다.

골드글러브는 30개 구단 감독과 팀 당 최대 6명 코치진의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코치진의 투표가 75%를 차지해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를 압도한다. 김하성이 수치에서 뒤졌더라도 코치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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