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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찾은 뤽 베송 감독 "질문 안 던지는 한국 영화, 공격적이고 두려움 없어"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한국 영화는 질문을 많이 던지지 않아요. 공격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양상이 보이죠. 두려움 없이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프랑스 영화 거장 뤽 베송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화 '도그맨'의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영화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 영화는 굉장하다. 매년 한국 영화가 점점 힘을 받고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라며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면을 흥미롭게 보고 있고, 매년 그것의 힘이 받쳐져서 힘 있는 감독들이 영화계에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랑블루'(1988), '레옹'(1994), '제5원소'(1997) 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베송 감독은 '안나'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도그맨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연한 '도그맨'은 아버지로부터 학대 피해를 입은 남성이 개를 가족처럼 여기게 되는 과정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그린 이야기로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베송 감독은 우리에 아들을 개들과 가둬 키운 남성에 대한 기사를 접한 뒤 각본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그는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후 우리의 삶의 선택 기회가 있는데, 이 아이가 나쁜 길을 걸을지, 좋은 길을 걸을지 상상력에서 이 이야기를 출발했다"며 "주인공은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개를 통해 사랑을 받아 선한 길로 인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영화 상영회에서 만난 관객들의 태도가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베송 감독은 "영화가 20분 지난 후에 (관객들을) 봤는데 100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집중하면서 자리에 앉아있는 게 인상적이었고 기뻤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 바탕에 두는 휴머니즘 철학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첫째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려고 노력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사람은 고통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고통이 인간들을 연결하는 고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베송 감독은 영화 '제5원소'와 '발레리안: 천 개의 행성의 도시', '루시' 등으로 SF 영화에 중점을 두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SF 영화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SF는 모든 세계를 완벽하게 재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영화 장르"라며 "일종의 창조자로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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