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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대표 걸그룹 ‘스타비’, 한국 문화교류 연수 참여…‘동반성장 디딤돌 사업’
‘케이인니팝’ – 스타비의 ‘BANG’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스타비는 댄스와 랩 하는 걸 좋아한다. 케니팝의 팬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의 MZ세대들은 대다수가 케이팝을 좋아한다. 케이팝적인 요소와 인도네시아 음악적 요소를 함께 경험하는 문화 교류 참여의 일원인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아벨과 첼시)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문화 교류를 통해 ‘케이인니팝’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양국 국민에게 선보였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 정길화)은 지난 30일 충무아트홀 컨벤션홀에서 ‘2023 동반성장 디딤돌’(영문명: Grow Twogether)사업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연수 참여자인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를 소개했다. 이들은 한국 문화를 경험하며 완성한 케이인니팝 신곡 ‘BANG’의 발매 소식을 알렸다.

‘동반성장 디딤돌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하는 대중문화 산업 기반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 3년 차를 맞았으며 매년 대상국의 신진 아티스트를 초청해 국내에서 약 4개월간 K-pop 및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자는 국내에 머무는 동안 한국 대중문화 전문가와 협업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완성하고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를 전 세계로 송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양국 국민이 상호 대중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양국의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 태국 순서로 연수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전 세계 최대 한류 소비국인 인도네시아의 유명 걸그룹 스타비가 연수자로 선정되었다. 아벨(21), 첼시(19), 케지아(21), 셸라(21) 등 4인의 멤버로 구성된 스타비는 2019년 자국 데뷔 이후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카이비(SkyBe)라는 자체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2021년에 발표한 ‘Time to Fly’의 뮤직비디오는 400만뷰를 넘어선 인니 톱 그룹이다.

“한국 스타트레이닝 시스템이 인도네시아와 다른 점은 한국은 하루종일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숙소에서 잠자기도 하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댄스 장르가 많다.”(아벨)

스타비 멤버들은 하나같이 인도네시아에서의 케이팝 인기를 언급했다. 첼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케이팝이 대세다. 팬들은 열정이 대단하다. 한국 아이돌도 팬 만나러 인니를 자주 방문한다”고 했고, 아벨은 “한국어 발음이 달라 힘들다. 쿠쿠쿠 하고 우리는 맞게 했는데 듣는 사람이 그게 아니다고 한다. 완벽에 가까운 발음은 아니지만, 최대한 원어에 가깝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돌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셸라가 “블랙핑크는 저희들의 우상에 가깝다. 무대 애티듀드, 무대 즐기는 모습에 반해 우리도 무대를 재밌게 꾸미려고 한다. 나중에 인니의 블랭핑크가 되고 싶다. 저희 음악은 힙합 요소가 많지만 나중에는 더욱 다양한 장르, 또 청순한 장르도 하면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케지아는 “뮤직비디오에 인니의 다양한 요소를 투영할 계획”이라면서 “인니 전통 악기의 소리,전통음악이나 민요를 넣어 전통 인니 음악을 보여주고, 무대의상도 바틱을 입어 인니 요소를 첨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문화와 인도네시아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기에는 한국에 와있는 동안 한국 문화와 인니 문화 차이는 크지 않다. 한국문화가 인니 시장에 들어올때 문화의 벽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도는 다문화여서 보수적이다. 노출 이 심한 의상은 안좋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인니에서 한국노래를 들을때 가사를 중시한다. 노래 가사가 연령대 제한 없이 다양한 연령대가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유리할 것 같다.”(아벨)

한국 방송국에서 인도네시아를 찾아가면 주로 발리에서만 촬영하는데, 인니에서 또 다른 좋은 곳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인니는 아름다운 곳이 많다. 족자카르타는 자바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친환경 여행지로는 서파푸아주의 라자 암팟, 바다를 원한다면 발리보다 파푸아 섬을 추천한다. 도시는 북수마트라 주의 주도인 메단과 자카르타, 스타비가 탄생한 반둥을 추천하고 싶다. 반둥은 온도가 적절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다 산이 많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첼시, 케지아)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에 스타비는 한국 연수를 통해 만든 신곡 ’BANG‘의 음원과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했는데, 예상외로 완성도가 높았다. 멤버들의 말솜씨도 훌륭했다.

‘BANG’은 이번 사업의 운영을 맡은 순이엔티의 이근우 음악감독과 안무에는 댄서민주 등이 참여했다. 국내 대중문화 전문가와 인니 대표 걸그룹이 의기투합해 ‘케이인니팝’을 만든 첫 사례라는 점이 특별하다.

스타비의 리더 아벨은 “K팝 전문가와 함께하는 음악 작업과 한국문화 체험 등이 매일 설레고 즐겁다. 양국 대중문화 교류의 매개가 된다는 점에서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메인 보컬인 셸라는 “한국어 가사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예전부터 K-pop을 즐겨 불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인 래퍼와 리드 댄서를 맡는 케지아는 “처음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K-pop 프로듀싱을 거치면서 ‘BANG’의 완성도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다양한 공연으로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팀의 막내이자 메인 댄서인 첼시는 “‘BANG’은 음악은 물론 안무로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열정적인 교류를 잘 표현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K-pop 댄스 인플루언서들과 소통하는 요즘이 무척 즐겁다”며 국내 연수의 즐거운 일상을 소개했다.

한-인니 국제 문화교류로 탄생한 스타비의 신곡 ‘BANG’은 9월 2일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오는 9월 8일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타비는 9월 8일 저녁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 무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송 페스티벌’에 인도네시아 대표 뮤지션으로 무대에 올라 ‘BANG’의 첫 공연을 선보인다. 아시아 7개국 가수가 공연하는 이 축제에서 스페셜 무대를 맡은 스타비는 한국어와 인니어로 된 케이인니팝 ‘BANG’ 외에도 자신들의 인니팝 대표곡과 한국 가수의 커버 무대 등 총 3곡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 아티스트가 자연스레 교류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더 많이 이해하고 응원하여 두 나라의 대중문화가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스타비의 활약을 기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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