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양성 넘어 포용으로...비주류가 선사한 디자인 새 지평 [헤럴드디자인포럼2023]
주류 벗어난 또 다른 영역 주목
프란시스 케레, A.A.무라카미...
세계가 주목한 건축가·디자이너
21C 새시대 디자인 방향성 제시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위쪽부터)과 리나 고트메의 레바논 스톤 가든, A.A.무라카미의 뉴스프링스 [Iwan Baan, A.A.Murakami /Studio Swine 제공]

아시아 최대 디자인 행사인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헤럴드디자인포럼 2023의 주제는 ‘Design for Coexistence, 또 다른 시선 새로운 공존’이다.

그 동안 인류는 인간, 사회,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지구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갔다. 특히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디자인은 우리 삶의 보편적인 즐거움과 편리함을 설계하고 또 창조해냈다. 실용성에 심미성까지 더한 디자인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하나의 가치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영감을 주고 있다.

남은 21세기, 앞으로의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할까.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개인화 된 맞춤형 디자인, 인공지능(AI)과 디자인의 융합,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등 디자인이 활약할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영역이 더욱 견고하게 그 힘을 다지기 위해서는 그간 우리가 간과해 온 비주류의 영역을 감싸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번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새로운 공존’에 주목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인간과 환경 등 기존 주류 영역에서의 공존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선을 갖고 봐야 할 비주류의 영역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이는 디자이너들이 시각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비주류의 경험, 미처 발견되지 않았던 문제들에도 주목하며 디자인을 통해 사회를 이끌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디자인을 통해 비주류의 영역을 가시화하고, 그 안에 내재한 가능성을 발견하며, 사회적인 포용과 다양성을 증진시켜온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이번 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을 찾아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시대의 디자인은 어떤 방향성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 ‘건축계의 노벨상’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헤럴드디자인포럼2023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2022년 수상자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 (Diébédo Francis Kéré)를 첫 연사로 선보인다. 고향인 부르키나파소의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협력해 건축, 설계한 간도 초등학교로 ‘아가 칸 건축상(2004)’을 수상하며 건축 커리어의 시작부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케레는 이번 강연에서 지속 가능한 재료와 설계 방법을 활용한 건축 사례들을 소개하며 많은 청중들에게 새로운 건축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건축가 리나 고트메 (Lina Ghotmeh)는 프리츠커 상의 예측무대라 불리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Serpentine Gallery) 파빌리온의 2022년 주인공이다. 도시의 폐허, 분쟁의 역사, 상처 입은 풍경을 불러일으켜 도시의 과거를 현재에 정착시킨 레바논 ‘스톤 가든(Stone Garden)’,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목조 구조물로 지어진 서펜타인 파빌리온 ‘아 따블르(À Table)’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고, 주변 자연 환경과의 대화를 통한 공간 디자인을 구상하는 건축 철학을 강연한다.

▶명품협업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스타나 첼레스티노=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 (Cristina Celestino)는 에르메스, 펜디, 피앙카 등 세계 유수 명품 브랜드와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잡지 아키텍쳐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AD 100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렸으며, 디자인 잡지 도무스, 엘르 데코, 월페이퍼, 아키텍쳐 다이제스트, 이데아, 보그 등 지난 여러 해 동안 저명한 디자인 매거진들에 소개되었다. 2016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인 ‘살롱 데 모바일’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2022년 세계 3대 리빙 박람회인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다. 본 강연에서는 미학과 지속가능성의 조화에 대한 그녀만의 철학을 공유한다.

▶지속가능재료 탐구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런던과 도쿄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듀오 ‘A.A.무라카미(A.A.Murakami)’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으로 배 안에서 의자를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세계 최대의 중국 인모 시장을 탐색하거나 야생 고무를 찾아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을 탐색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재료와 현지 저에너지 생산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과 리움 미술관, 더현대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들은 이번 강연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그 당위성도 확보하고자 하는 흥미진진하고 원대한 도전을 이야기한다.

항공우주와 디자인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과학을 한 번도 공부한 적 없이 나사(NASA)에 다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댄 굿즈 (Dan Goods)는 청중들을 우주의 심연과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설치 예술 세계로 안내한다.

▶ ‘EV 시리즈 디자인’ 김택균 기아 상무=김택균 기아 상무는 기아 글로벌 디자인센터에 합류한 이후로 EV9, EV6, EV5 컨셉트카, 그리고 스포티지 등의 주력 모델들의 디자인을 리딩해 왔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팀에서 각종 주요 전략 차종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던 김택균 상무는 현재 기아 넥스트디자인 담당으로 모든 양산차의 디자인을 리딩하며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번 세션에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소개한다.

▶ ‘K-팝스타 최선호 디자이너’ 계한희=최연소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디자이너 계한희는 2012년 서울 패션위크 데뷔 후 K-팝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이너로 호평 받았으며, 2014년에는 LVMH 프라이즈 에서 ‘한국 디자이너 최초 세미 파이널리스트 30인’, 2019년 포브스 코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리더 2030’에 선정되기도 했다. 본인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카이’와 ‘아이아이’의 대표이기도 한 계한희는 이번 포럼에서 15년의 경험을 토대로 패션 디자이너로서 기업가 정신을 기르는 방법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