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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임윤찬·메켈레 ‘클래식 성찬’이 펼쳐진다
손열음·김봄소리 등 K-클래식 스타 총출동
빈필·베를린필·RCO ‘빅3’ 오케스트라 내한
메켈레·넬손스·비치코프 스타 지휘자 눈길
조성진

사상 유례없는 ‘클래식 성찬’이 시작된다.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세계 유수 악단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세계 빅3인 베를린필, 빈필, 로열콘세르토헤바우(RCO)를 비롯한 유럽 10개 관현악단이 찾아오고, 여기에 일찌감치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떨친 한국의 ‘클래식 스타’들도 가세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손열음은 물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클라라 주미 강이 걸출한 악단들의 협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윤찬

▶조성진과 임윤찬, 같은 곡 다른 해석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11월은 ‘클래식 슈퍼스타 대전’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 이 달 나란히 협연 무대를 갖는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연주하는 곡이 같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각기 다른 해석과 기교로 불세출의 두 피아노 스타의 연주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스타트는 조성진이 끊는다. 조성진(29)은 오는 11월 11~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오는 15~16일, 안드리스 넬손스(45)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의 협연 무대에 선다. 조성진이 같은 달, 전혀 다른 두 오케스트라와 내한 무대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과는 베토벤 협주곡 4번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는 슈만의 협주곡을 들려준다.

조성진과 함께 하는 세계 유수 악단의 지휘자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인 지휘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후계자로 꼽히는 넬손스는 이번이 첫 내한으로 이미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이 오래도록 기다린 무대다.

비슷한 시기인 11월 26일(예술의전당)과 29일(세종문화회관), 임윤찬(19)은 한국의 지휘 거장 정명훈(70)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과 한 무대에 선다. 임윤찬은 지난해 정명훈과 베토벤 ‘황제’를 연주한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30대 ‘K-클래식 스타들’ 김봄소리, 클라라주미 강, 손열음=K-클래식을 이끌어온 30대 스타 연주자들도 9월부터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첫 주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7). 그는 다음 달 13일(예술의전당)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인 피에타리 잉키넨이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있는 도이치 방송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선다. 이 무대에서 손열음은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은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독일 남서부를대표하는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 것은 5년 만이다.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세종, 천안, 광주, 통영, 부산, 부천 등으로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3)는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0월 13일, 예술의전당)와 함께 한다. 이 악단의 내한 역시 5년 만. 김봄소리는 닐센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관객과 함께 한다. 2019년부터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파보 예르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방문이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파보 예르비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봄소리 협연 이후 이어지는 2부의 메인 요리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이다.

클라라주미강(36)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11월 28일, 남한산성아트홀)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클라우스 메켈레

▶20대 스타부터 거장까지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내한=조성진과 협연하는 안드리스 넬손스와 함께 가장 기대를 모으는 스타 지휘자는 클라우스 메켈레(27)다. 2019년 스물셋의 어린 나이에 오슬로 필하모닉을 이끈 메켈레는 2021년 파리 오케스트라의 새 음악감독이 됐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차기 상임지휘자(2027년부터)로 낙점됐다. 현재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지휘 스타다. 그는 10월 30일(롯데콘서트홀) 오슬로 필하모닉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메켈레는 특히 피아니스트 유자 왕(36)의 연인으로도 유명세를 떨치는 주인공이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는 재닌 얀센이다.

체코 필하모닉의 수장인 지휘자 세묜 비치코프(71)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18년 단원 투표에서 ‘100% 찬성’을 받으며 체코필의 상임 지휘자가 됐다. 첫 내한의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로만 구성했다. 협연자는 ‘일본의 조성진’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46)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11월 6일(롯데콘서트홀), 7~8일(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지는 무대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투어 공연을 진행해 한국의 클래식 애호가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협연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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