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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잼버리, 쿨한 청소년이라 다행?” K-관광으로 ‘전환’ 표정
이탈리아 대원들 민속박 방문, 웃음·피로 교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쿨한 청소년들이라 다행?”

성인들 같았으면,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같은 엉터리 환경과 운영에 대한 분노를 쉽사리 가라앉히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잼버리 대회 왔는데 여행 혹은 문화체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에 대해, “장난하냐?”고 화를 낼지도 모른다.

참가자들이 청소년이라, 그들은 쿨했다. 8일 청와대에서도, 9일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관광공사 하이커그라운드에서도 그들은 기분을 전환하려고 애썼고, 몇몇은 전에 없던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간 이탈리아 대원들 [문체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간 이탈리아 대원들 [문체부 제공]

아직도 주최측을 엄호하고 난맥상을 덮으려는 목적으로 일부 범여권 인사들이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이 어른들이었다면 도저히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탈리아 잼버리 대원들이 9일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한국인들의 앵들 속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은 듯한 표정도 있었고, 환하게 웃는 청소년도 보였다.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간 이탈리아 대원들 [문체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은 나름대로 많은 것을 준비했다. 한국인과 한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상설전시 관람 영어해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세 가지 생선-‘조기·명태·멸치’에 대한 특별한 한국 음식이야기를 15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야외에서는 한국의 1980~90년대를 보여준다. 추억의 한국 거리에서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옛날 학교 교실에 앉아서 한국의 학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으로 간 이탈리아 대원들. 다소 지친모습, 사진을 남기려는 모습이 교차했다. [문체부 제공]

잼버리 대원들이 체험했던 무더위, 이를 한국인들은 과거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보여주는 전통 부채 전시와 만들기 체험도 해준다.

그러나 도슨트가 “여러분, 너무 더웠죠. 우린 이걸로 이겨냈어요”라고 설명한다면, 아무리 청소년이라도 속으로 화를 낼지도 모른다. 이런 발언은 자연현상으로 모든 실수와 난맥상을 덮으려 하는 말이라는 점을 청소년들도 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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