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국립산악박물관은 장애를 가졌으면서도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고(故) 김홍빈 대장 등의 기증자 소장품을 온라인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고(故) 김홍빈 대장 |
고(故) 김홍빈 대장이 생전에 쓰던 장비. |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는 2023년 온라인전시 주제는 ‘기증자 소장품전(展)’으로 기증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영상으로 산악문화의 다양함을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기증자 10인은 대한민국 산악사 발전에 기여한 인물 중 선정하였다.
영상은 7월 19일부터 11월까지 10편이 올라갈 예정이며,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화 영상은 산악인 김홍빈의 산악장비 11점으로 두 손이 없는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아이스바일과 마나슬루, 로체 등반 시 착용했던 우모복, 산소장비와 헤드랜턴 등을 소개한다.
김홍빈 대장의 부인 방은영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상임이사(왼쪽)가 유품을 기증하고 있다. |
김홍빈 대장의 2019년 가셔브롬 등정 모습 [김홍빈 원정대 제공] |
김홍빈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데날리 등반 중 동상으로 열손가락을 잃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희망만들기 원정대’란 타이틀을 걸고 고산 등반을 해왔다.
그는 2021년 7월 18일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하면서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모두 오른 산악인이다.
그 외에 우리나라와 해외 산악교류를 위해 힘쓴 이인정(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 10인이 기증한 소장품 일부를 영상으로 소개한다.
전범권 센터 이사장은 “기증자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영상을 통해 다양한 산악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남구 다목적체육관에서는 김홍빈 대장의 2주기 추념식이 열렸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김홍빈 대장의 생전의 삶을 담은 기록집 '김홍빈, 희망을 오르다'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김 대장은 2021년 7월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라 장애인 최초로 8000m급 봉우리 14좌 완등기록을 세운 다음 하산하던 중 실종돼 영원이 산에 묻히게 됐다. 정부는 김 대장에게 최고등급(1등급)의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추서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