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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파장…남명렬 “오만하다, 연극 본질 이야기”

배우 손석구가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에 대해 그는 “그간 해오던 연기와 다르지 않다”[엠피앤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본에선)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무대에선 속삭이는 연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연극을 그만두고 매체로 오게 됐어요.” (손석구)

9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손석구가 공식석상에서 했던 ‘가짜 연기’ 발언이 연극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배우 남명렬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구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올리며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부자가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한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라”며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OSEN 제공]

손석구는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나무 위의 군대‘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다시 무대로 돌아오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손석구는 연극에서 거대한 가쥬마루 나무 한 그루를 오가며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나지막이 읊조린다. 손석구의 말들은 마이크를 통해 선명히 전달된다. 32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서의 마이크 사용은 ‘연극성’은 사라졌다. 당시 손석구와 제작진에게 “대극장도 아닌 32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서 왜 마이크를 달고 연기해야 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손석구의 해당 발언은 이후 연극의 본질을 중시해온 업계 선후배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나오게 했다.

배우 남명렬은 이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몇몇이 시대를 못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타박을 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지금도, 이후에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는 글을 다시 남겼다. 남명렬은 많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 중이며, 지난해엔 이해랑 연극상을 받았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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