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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월드컵 거리응원, 안전대책 빈틈 없어야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전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시가 22일 붉은악마 응원단이 제출한 광화문광장 사용신청서를 고심 끝에 최종 의결한 것이다. 붉은악마의 힘찬 응원을 다시 듣게 된 것은 우선 다행이다. 이태원 참사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거리응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동안 거리응원을 주관해온 축구협회가 손을 뗀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거리 응원의 의미는 또 다르다. 밤하늘을 찌르는 응원의 함성은 우리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그 기운을 받은 대표팀의 선전은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더할 수 없는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응원은 심야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치밀한 안전대책이 전제돼야 즐거움과 의미가 배가된다. 사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전은 이전과 달리 이태원 참사 여파로 허가 과정이 쉽지 않았다. 실제 붉은악마 측이 관할인 종로구에 제출한 거리응원을 위한 계획서가 안전 확보 미흡을 이유로 한 차례 반려되기도 했다. 이에 붉은악마 측은 인파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주 무대를 육조광장 쪽으로 옮기고 안전관리 인원 추가 투입 및 소방 도로 확보 등 보강된 대책을 다시 세워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안전한 거리응원’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서울시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혼잡도를 살펴가며 인근 지하철역 임시 폐쇄 등의 조치도 취할 방침이라고 한다. 치안 및 소방 당국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당연한 조치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정확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최 측은 이번 거리응원에 8000명가량의 인파가 모여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열배, 스무배가 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태원 참사도 결국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로 인해 발생했다. 상황실 운영자는 시시각각 인파 밀집도를 파악하고 이중 삼중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수원과 인천 등 수도권 도시에서도 거리 응원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경기가 임박할수록 이를 허용하는 지자체는 더 늘어날 것이다.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전은 결국 성숙한 시민의식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지자체와 주최 측, 경찰이 물 샐 틈 없는 안전조치를 취했다 하더라도 질서 의식이 결여되면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거리응원이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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