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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검찰, 10억 횡령 의혹 여수상의 압수수색
박용하 전 회장 고발장 접수돼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검찰이 1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여수상공회의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1일 봉계동 여수상의 회관에 수사관 7명을 보내 지난 6년간의 회계장부와 내부감사보고서, 의원총회 회의록 등 20개 상자 분량의 자료를 압수해 가져갔다.

순천지청은 또한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현장에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해 증거인멸 여부에 대한 분석도 하고 있다.

앞서 여수상의 신임 이용규 회장은 지난 4월 외부 회계감사를 벌여 전임 박용하(74) 회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전 회장은 여수상의 회장직을 18년간 장기 집권하고 물러났다.

고발장에 따르면 당시 박용하 회장이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의 공적자금을 집행하면서 개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용도로 사용하는 등 10억원에 육박하는 공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또한 여수상의 회관을 원도심 광무동에서 봉계동으로 신축 이전하는 과정에서 건축 공사비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수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관세청도 최근 박 전 회장이 운영하는 산단 폐기물처리 환경업체의 계열 골프장에 보관중인 와인 수백 병도 압수해 구입 경위와 컨트리클럽(CC)에 보관 사유, 대기업 원청사 로비 명목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박 전 회장은 재임 중 여수상의 공금으로 와인을 총 48차례에 걸쳐 구매했는데 금액으로 따지만 1억6500여만 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골프장에 보관해 왔다.

이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사익을 위해 공금을 쓰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수상의는 여수와 고흥지역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전체 회원사 492개사 가운데 37개사는 산단 대기업 회원사로, 연간 회비(23억원) 규모 면에서 전남 4개 상의(여수·순천·광양·목포상의) 가운데 최대 규모의 상공인 단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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