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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문]탄소중립 실천 선택인가, 의무인가?
제2회 국립공원의 날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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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상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최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기사를 심심찮게 접하게 되었다
.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말하는 이상기온은 그저 어쩌다 발생하는 변수가 아닌 우리 삶에 늘 발생하는 상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상기온을 가장 밀접하게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1차 생산을 담당하는 농민이다. 소백산국립공원 내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주민과의 대화에서 이상기온의 영향을 더욱 절실히 느낀다.

매년 수해, 냉해 등 작물의 피해를 호소하는 빈도가 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맞추어 작물의 재배 시기와 방법이 변하고 있다. 심지어는 재배하는 작물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탄소중립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또한 산업화 이후 지구의 온도는 계속 상승해 왔다. 2020년 기준 산업화 이후 1.09도 상승하였고 더 큰 문제는 증가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5
195개 국가가 함께 모여 이 위험에 대한 대응으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하였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015년 기준 +1.15도를 초과하지 않을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실천 방법 중 탄소흡수원의 보전과 확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탄소흡수원은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공원의 날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회 국립공원 날을 맞이하는 올해는국립공원! 국민의 행복 쉼터, 지구의 탄소 쉼터라는 슬로건으로 선정됐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슬로건에 맞추어 국민의 행복을 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주간행사를 준비하였다.

탄소중립과 국립공원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홍보존 운영, 자연을 체험하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탐방서비스 제공, 자연보호를 실천하는 지역사회 합동 행사 등을 진행한다.

그리고 피부로 체감될 만큼 가까이 다가온 기후변화 위기에 대비하여 국립공원은 많은 것을 시도하며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은 바로 국립공원의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이다.

작년 한 해 소백산국립공원은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통한 태양광 발전 주차장과 가로등 구축 그리고 풍력과 태양광발전을 함께 이용하는 탄소중립 야영 영지를 신설하였다. 또한 내연기관 관용차의 전기차 전환 및 공원 내 전기차 충전소 추가 확충을 실현했다.

또한 차량 출입 최소화 탐방로 정착, 폐 낙엽 천연퇴비 농가 제공, 아이스팩 인근마을 재활용 등과 같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탄소중립 사업을 진행했으며, 사무실 쓰레기통 줄이기 운동과 절전캠페인 등 전 방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섰다.

이 모든 사업이 작년 한 해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탄소 중립 실현은 더 이상 선택적으로 해야 할 사업의 한 부분이 아닌 국립공원의 의무이자 사명이 되었다.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과 원인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우리나라의 1인 탄소배출량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자랑할 만한 발전의 산물이 이제는
부끄러운 불명예가 되었다. 다음 세대에게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탄소중립 실천 이제 우리 모두가 해야 한다.

더 이상 탄소중립은 뒤로 미루어야 할 선택이 아닌 우리의 필수 의무가 되었다. 이러한 탄소 실천을 33일 다가오는 국립공원의 날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용상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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